英 연구진 "3살 이하 아동에게 TV시청 못하게 해야"

3살 이하의 아이에게는 지나친 TV 시청이 신체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아동보건학회(RCPCH) 연구 보고서를 인용, 성장기 아동이 TV, 컴퓨터, 게임 등을 2시간 정도 가만히 앉아서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비만, 심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10대들이 집에서 화면을 시청하는 시간은 각각 하루 평균 6시간, 8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아릭 시그먼 박사는 “출생 후 처음 3년간은 뇌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3살 이하 아동은 TV나 컴퓨터 화면을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16살 이상의 청소년들에게도 시청은 허용하되 하루 최대 2시간까지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치 블레어 RCPCH 교수도 부모들이 자녀들의 TV시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블레어 교수는 아이의 침실에서 TV와 컴퓨터를 빼내기, 시청 시간을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기 등을 소개했다.
한편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에서는 보건 당국과 의사들이 이미 아동들에게 적정한 시청 시간을 권고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아직 어떠한 조치도 실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아동기 질환 기록’(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