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약세 예상

코스피지수는 10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에 대한 우려로 1% 전후로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악재였다.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3%와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섰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어닝시즌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지난 2주 동안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리포트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험상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시기에 오히려 실적 쇼크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는 정책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므로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경기 방어업종과 스마트폰 관련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시즌 동안에 이들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