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SK증권, 모바일 거래 '주파수'…업계 '최고'

증권사

61개 증권사들이 벌이는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중형 증권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사업의 모든 자원을 고객에 집중하는 변화와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타가 업계 최고로 공인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파수’는 이런 변화와 혁신의 성과물이다. 2001년 업계 최초로 개인용휴대단말기(PDA) 주식거래시스템을 개발해 주식시장 거래 환경의 변화를 감지한 SK증권은 ‘주식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라’는 염원을 담아 ‘주파수’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 거래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MTS를 선보이고 있지만 SK증권의 주파수는 주파수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온라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매니저 연결’ 버튼 하나로 차트전문가와 실시간 전화 상담이 가능한 주파수 매니저 기능, 기업의 실적 및 재무정보, 지난 10년간의 주가 흐름을 종합평가해 현재의 주가 수준을 날씨로 표현하는 주식평가시스템(SRS)은 주파수 만의 자랑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설정한 시세포착 및 알람서비스인 ‘파수꾼’ 기능을 MTS에서 다시 설정할 필요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MTS-HTS 연동 서비스 역시 다른 증권사에선 볼 수 없는 기능이다. 주파수는 모든 금융권의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금융앱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변화와 혁신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IB 사업부문의 강점인 채권시장(DCM)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고, 동시에 상품 구조화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실물자산 유동화와 구조화금융(SF)의 수익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신규 설립하는 등 PE 부문을 강화한다는 연초 목표도 무리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정책금융공사(KoFC) 산은캐피탈 등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PEF를 결성했고 9월엔 산은캐피탈, 퍼스트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400억원 규모의 리더스 제2호 PEF를 만들었다.

한국 증권사의 공통 과제인 글로벌화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상하이와 베트남사무소에 더해 SK증권 인베스트먼트 아시아(SKSIA)를 홍콩에 설립했고, 중국을 포함한 범아시아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콩 자산운용사인 PCML 지분 100%를 인수해 아시아 시장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첨병 역할을 맡겼다. 또 올초엔 SK증권 홍콩법인(SKS HK)이 홍콩 증권업 면허를 취득함으로써 증권분야의 기초공사도 마쳤다. SK증권 관계자는 “유가증권 거래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등 각종 금융업무를 홍콩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