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한화투자증권, 자산관리 대중화…일반 고객에도 PB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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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증권업 불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옛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지난달 완료하고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단순 중개영업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자산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통합으로 고객자산이 37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업계 9위로 올라섰다. 지점 수와 영업인력 측면에서도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각각 주식 중개영업과 금융상품 판매 분야에 특화돼 있던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합쳐져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출범 후 처음으로 내놓은 광고 문구는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다. 기존 소수 부유층에 집중된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뜻이다. 한화투자증권은 VIP 고객이 아니어도 펀드와 랩 등 다양한 자산은 물론 세무 컨설팅까지 총망라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라이빗뱅커(PB)형 자산관리서비스 초점이 소수의 거액자산가에 맞춰진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는 ‘고객이 인정하는 최고의 종합자산관리회사’를 택했다. 과거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증명해온 것처럼 단순히 브랜드가 아닌 실력으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무기로는 HPS(hanwha private banking sales process)라는 자산관리 영업 프로그램를 내세우고 있다. HPS 프로그램은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에 걸맞은 ‘서비스 품질의 균일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B들이 고객 상담, 포트폴리오 제안,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최적화한 프로그램이다. 팀 단위로 전문 PB들을 구성해 분야별 전문역량을 갖춘 영업인력들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의 재무수요나 투자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장기 비전으로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IB 영업, 중개영업, 유가증권 매매(trading) 4개 축을 토대로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2020년 빅5 종합증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용욱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본부장은 “옛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자본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와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업계 최상위 종합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