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KB국민카드, 카드 한 장에 혜택 다 담았다…'혜담카드'로 업계 트렌드 선도
입력
수정
카드사
KB국민카드는 출범일로만 따졌을 때 2년도 안 된 신설 회사다. 지난해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했다. 하지만 카드업의 역사는 깊다. 1980년 국민은행 신용사업부를 통해 카드업계에 진출했으며 국내 처음으로 내국인 대상의 범용 신용카드를 내놨다. 1994년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수장품으로 KB국민카드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고 1996년에는 단일 신용카드사 최초로 카드이용금액 10조원을 넘기는 기록도 남겼다. 분사 이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대표적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를 후원하며 인지도를 크게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생활서비스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 아래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객가치 창출의 좋은 사례가 ‘혜담’카드다. 카드 한 장에 모든 혜택을 담았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혜담’카드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의 종류와 할인율, 할인 한도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출시 8개월 만에 30만장 발급을 앞두고 있다. 당초 혜담카드는 12가지 카테고리에서 혜택을 골라야 하는 등 서비스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해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KB국민카드조차 10만장을 발급하면 선전한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카드업계가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원카드’ 전략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분사 첫해 출시한 ‘KB국민 와이즈카드’는 회원들 각자가 많이 사용한 영역을 찾아주고 이에 대해 최대 5%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상품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주는 KB국민 와이즈홈 카드도 50만장 이상 팔렸는데 고객의 소비 패턴과 요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런 성과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심각해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의 해법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체크카드 분야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체크카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출범 2년차를 맞아 ‘고객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을 올해 경영전략 방향으로 정하고 마켓 리더로서 지배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객지향 체제 구축 △핵심 역량 강화 △경영효율성 극대화 △미래성장 동력 개발을 4대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단순한 시장점유율 증대가 아닌 질적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마케팅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과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토털 케어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