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모바일트레이딩 1위…점유율 상승세

투자자가 CEO에 묻는다

1분기 순익 줄었지만 거래량 늘면 실적 회복
IB는 단기실적 급급 안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2000년 벤처 붐이 한창일 때 설립된 키움증권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2007년 이전까지 회사 이름이 ‘키움닷컴증권’이었기 때문이다.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지금 키움증권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점은 하나도 없지만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사진)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라면 무엇이든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 키움증권의 강점”이라며 “실적도 조만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1분기(4~6월) 실적이 부진했다.

“1분기 순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269억원)보다 74% 줄었다. 거래량 부진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다. 7월 14.5%, 8월 13.9%에서 9월에는 16%대로 올라섰다.”

▷거래량 감소가 추세적이라는 진단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개인투자자들도 옛날과 달리 똑똑해졌다. 거래량이 늘면서 키움증권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기는 다소 이르다.”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키움증권이 싼 수수료로 승부한다는 것은 오해다. 우리의 강점은 수수료가 아니라 서비스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야간옵션, 해외선물, 해외주식, FX마진거래 등 이용자가 많든 적든 투자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라면 모두 제공한다.”▷모바일 분야에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투자자를 위한 기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곳보다 3~4개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이 늦었지만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도 이 때문이다. IT에 투자를 많이 한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그것을 기능으로 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에 대해선. “키움증권도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채권운용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비중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브로커리지에서의 강점을 훼손하면서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주식담보대출 등 이자수익이 전체의 16%로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데.

“선진국 온라인 증권사의 수익구조도 비슷하다. 온라인 회사의 특징으로 이해해달라.”

▷IB에서의 성과가 아직 크지 않다.

“IB도 키움증권만의 방식으로 한다. 기업공개(IPO)를 주관한다면 좋은 기업을 발굴해 2~5년씩 지켜본다.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완전히 파악해두는 식이다. 단기 실적을 위해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은 없는지.

“올초 삼신저축은행 지분 50.5%를 35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1년 연속 흑자인 우량저축은행이다. 자체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비용 증가 요인은 없다. 무리해서 지점을 늘리지도 않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이나 IB업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온라인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 한국에서 지점을 내는 것보다 돈이 덜 들어간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알림 = 다음회에는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