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안한 어닝서프라이즈, 3분기 깜짝실적 불구 中 경착륙땐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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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와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염브랜즈가 9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알코아와 염브랜즈의 실적은 각각 제조업과 소비시장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타코벨, 피자헛, KFC 등의 외식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염브랜즈는 3분기 순이익이 4억7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8300만달러에 비해 23%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올해 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12%에서 13%로 올려 잡았다. 염브랜즈는 미국의 매장 매출이 타코벨 7%, 피자헛 6%, KFC 4%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포화된 미국 시장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문제는 중국이다. 과거 20%를 웃돌던 중국 사업의 성장률은 6%대로 내려앉았다. 염브랜즈가 3분기 신설한 매장의 86%가 중국 등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1억4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바레인 뇌물 사건과 관련한 소송 합의금(8500만달러) 등 일회성 지출을 제외하면 3200만달러의 사실상 흑자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소재다. 예상보다 좋은 알코아의 실적은 알루미늄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알코아는 내년도 알루미늄 수요 증가율 전망을 당초 7%에 6%로 내려 잡았다. 역시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이유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채널 CNBC는 에머리대와 듀크대 교수들의 공동 논문을 인용해 “미국 기업들 중 최소 20%가 공격적인 회계기법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실적을 조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그레이엄 듀크대 교수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단기 실적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며 “실적보다는 현금흐름이 더 좋은 투자 지표”라고 조언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