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SK텔레콤, LTE 1년 만에 가입자 500만 '기염'


SK텔레콤은 지난 3월 창사 28주년을 맞아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Partner for New Possibilities)’를 슬로건으로 하는 새 경영비전을 발표했다. SK플래닛 분사, SK하이닉스 인수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통신과 플랫폼 사업, 반도체 제조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기업으로서 미래지향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非)통신 자회사인 SK플래닛 및 SK하이닉스와의 협력과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SK플래닛은 핵심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월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통신과 반도체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ICT 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융합과 혁신’을 선도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ICT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SK텔레콤은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격돌하고 있는 LTE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전 세계 통신사 중 22번째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1년여 만인 9월6일 500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세계 3대 LTE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28년간 축적된 이동통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고 서비스와 콘텐츠를 차별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분야의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어드밴스트-스캔(SCAN)’ 기술을 상용화했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기지국 간 경계지역의 품질을 높여 LTE 서비스지역(커버리지)을 더욱 촘촘하게 하고 체감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전파가 닿기 힘든 실내·지하공간이나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 발생하는 좁은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화 품질을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 ‘LTE 펨토셀’도 지난 6월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 개의 주파수를 활용해 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LTE망을 통한 고음질 통화(VoLTE)’ 서비스인 ‘HD 보이스’ 등 주요 기술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LTE 기술인 LTE어드밴스트(LTE-A) 기술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기술 리더십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ICT 최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단말기·장비 제조사, 콘텐츠 사업자가 함께 발전하는 ICT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급변하는 ICT 환경 변화에 대응해 통신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 헬스케어 등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스마트 교육 플랫폼인 ‘T스마트러닝’을 통해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대병원과 합작 투자해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료와 ICT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