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영업자, 박근혜 선호…유학생·상사원은 문재인·안철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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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8주년 한경 특별기획 - 재외국민 대선 여론조사 / 한경·글로벌리서치
연령별로는 안철수 20대·문재인 30대·박근혜 40대 우위
안철수, 독자 출마 34% ·민주당 입당 26%
재외국민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독자 출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유학생과 상사주재원들이 야권 후보를 선호한 반면 재외국민 상당수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와 현지 근로자들은 여권 후보를 지지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재외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미국이 317명(39.6%), 일본 172명(21.5%), 중국 97명(12.2%) 등의 순이다.○북미는 박근혜, 아시아는 문재인
3자 대결 시 지지율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49.0%), 안 후보(25.2%),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22.6%) 순이었다. 국내 조사와 거의 비슷한 구도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달랐다. 미국에서는 박 후보 지지율(49.7%)이 문 후보(19.9%), 안 후보(18.7%)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일본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31.1%로 박 후보(26.4%), 안 후보(24.4%)보다 높았다. 중국에서는 박 후보가 35.0%였고,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은 26.4%로 같았다. 유럽은 국가별로 혼조세를 보였다.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은 49.0%, 45.6%였다. 미국은 박 후보(52.3%)가 문 후보(42.1%)를 앞섰지만 일본에선 반대로 문 후보(51.2%)가 박 후보(43.7%)를 제쳤다. 중국에선 박 후보(47.8%), 문 후보(46.7%)가 비슷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47.5%)가 박 후보(45.3%)를 앞섰다. 국가별 지지율은 박-문 대결과 비슷했다.
김명준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미국은 중산층 이상의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과거 재외국민 조사 때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재외국민은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독자출마 선호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가 단일화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33.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민주당 입당 후 문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25.7%), “무소속으로 문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20.3%)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의 독자출마 응답률이 일본에서 가장 높았고, 미국에서는 ‘독자출마’(31.9%)와 ‘민주당 입당 후 단일화’(29.2%) 응답률이 비슷했다.
직업별로는 재외국민의 75%를 차지하는 현지 자영업자(세탁소나 식당 운영 등)와 근로자의 박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이들은 대부분 영주권자다. 반면 단기 체류자에 속하는 상사주재원들은 야권 성향이 강했다. 유학생들은 세 후보 중 안 후보 지지율이 83.2%로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안 후보, 30대는 문 후보, 40대 이상은 박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재외국민(在外國民)
국외에 거주하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 한국에 주민등록 또는 국내거소신고가 된 ‘국외부재자신고인’과 한국에 주민등록이 없는 ‘재외선거인’으로 나뉜다. 국외부재자신고인은 국내에 주소를 둔 해외 파견 근로자, 유학생, 여행자 등이고 재외선거인은 주민등록이 없는 한국 국적의 해외 영주권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