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삼성證

삼성증권은 12일 해운업종에 대해 "예상보다 느린 운임 상승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은경 연구원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3%와 26% 밑돌면서 부진할 것"이라며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실적 실망감이 벌크선사인 STX팬오션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선사들간 공조 지속에도 불구 2분기 이후 운임 상승 탄력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비수기에 들어서는 4분기 이후의 운임에 대한 기대감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벌크 시장 성수기가 예년보다 1~2개월 늦은 10월부터 시작됨을 반영해 4분기 벌크선 운임지수(BDI)에 대한 기대감 역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3분기 운임 상승 속도가 기대 이하였던데 이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물동량 약세가 더욱 분명해 지고 있는 구주 노선의 운임은 5월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만 구주노선 물동량 감소 효과가 미주노선 물동량 회복 효과를 뛰어넘으면서 종합 운임은 5월을 고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임 약세는 공조 체계가 약화되고 있다기 보다는 수급 괴리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공조의 강화가 뒤따르지 못한 결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과 같은 획기적인 공조 방법이 다시 구현되지 않는 한 적어도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운임은 약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