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오스템임플란트·바텍·휴비츠…신흥국 시장서 쑥쑥 크는 중소형株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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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베스트애널 추천
중소형株 장세 연말까지 지속
요즘 증시는 한마디로 ‘중소형주 장세’다. 지난 7월25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8.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 및 소형주지수는 각각 14.1%와 15.7% 상승했다. 정보기술(IT) 등 대형주들이 글로벌 저성장 우려로 약세를 보이자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중소형주 장세는 언제까지 이어지고 어떤 종목이 투자 유망할까. 14일 한국경제신문이 올 상반기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스몰캡(중소형주) 부문 상위 1~5위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형주 장세는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유망 중소형주로는 매일유업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휴비츠 등 신흥국 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종목 등이 꼽혔다.○“중소형주 장세 연말까지 지속”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형주 실적은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대형주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틈새 시장·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의 상대적인 선호도가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8% 늘어나는 데 비해 코스닥은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유가증권시장 27.1%, 코스닥은 34.9%로 추정된다. 수급과 정부 정책도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펀드 환매 등으로 매물이 느는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편입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점도 중소형주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전처럼 전반적인 중소형주 상승세가 아니라 종목별 차별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중소형주는 주가가 합리적 수준을 넘어서 과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전상용 SK증권 스몰캡팀장은 “3차 양적완화(QE3) 효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고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경우 다시 대형주로 증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매출 증가 종목 관심증권사 스몰캡팀들은 유망 중소형주로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종목을 많이 꼽았다. 바텍이 대표적이다. 치과용 X-레이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바텍은 국내 시장점유율 70%(1위), 세계 시장점유율 9%(4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등 신흥국 매출이 크게 늘면서 작년 1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54억원, 내년 25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 매출이 올해 150억원에서 내년 300억원으로 두 배로 커지고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통한 유아복 사업도 중국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 락앤락 오스템임플란트 휴비츠도 신흥국 매출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종목이다.
대원제약 아이엠 미래나노텍 등 신규 사업 진출로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추천 종목에 많이 포함됐다. 보청기와 피부진단기를 생산하는 의료기기업체로 변신 중인 대원제약은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와 11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VD·블루레이용 광픽업 전문업체 아이엠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자동초점장치(AF) 사업에 새로 뛰어들면서 스마트폰 부품업체로 재평가받고 있다. 미래나노텍은 대형 터치패널용 필름, 재귀반사 필름 등 신규 사업 매출이 올해 220억원에서 내년 8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대양전기공업도 최근 자동차용 압력센서 사업에 진출한 점이 기대를 받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