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그랑프리 폐막, 페텔 "한국대회 2연패, 영광스럽다"

▶아시아시리즈 3개 대회 연속우승… '황제' 슈마허 뒤 이을 재목
▶3년 연속 시즌 월드챔피언 등극 기대감 높여
▶3일간 관람객 총 16만4152명... 결선에만 9만 여명 운집

세계 F1(포뮬러 원)의 '新 황제' 세바스티안 페텔(25·독일·레드불)은 역시 강력했다.페텔은 14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에서 열린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1시간36분28초651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청명한 가을날 펼쳐진 이날 레이스는 9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총 길이 5.621km의 경기장을 55바퀴 도는 순환레이스로 펼쳐졌다.

페텔은 은퇴를 선언한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43·독일·메르세데스)의 공백을 매울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예선 성적(2위)에 따라 웨버(36·호주·레드불)에 이어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텔은 스타트 깃발과 함께 첫번 째 코너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고 이후 55바퀴의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단 한차례의 추월도 허용치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열린 코리아그랑프리 2연패이자 이번 시즌 월드투어 4승째를 기록했고 챔피언십 포인트를 25포인트 더해 총 합계 214포인트로 209점에 머문 페르난도 알론소(31·스페인·페라리)를 제치고 시즌 포인트 1위에 등극했다.

페텔은 싱가포르와 일본을 거쳐 코리아그랑프리까지 석권하며 3개 대회 우승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슈마허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입증하는 한편 3년 연속 시즌 챔피언 등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평이다.예선 1위로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웨버는 레이싱 초반 페텔의 예상치 못한 추월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5바퀴 이후 안정감을 찾았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2위를 기록했다.

레드불 레이싱팀은 원-투 피니시(같은 소속 선수가 1,2위를 모두 차지하는 것)를 기록하며 팀 순위에서도 367점으로 2위 페라리(290점)를 77점 앞서게 됐다.

2010년 코리아그랑프리 우승자이자 F1 직전 대회까지 올 시즌 포인트 순위 1위를 달리며 기대를 모았던 알론소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밖에 예선전 예선전에서 3위를 기록했던 '신예' 루이스 해밀튼(27·영국·맥라렌)은 레이스 막판 머신에 인조잔디 조각이 붙는 불운이 겹치면서 10위에 랭크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13위를 기록하며 F1 한국 대회에서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페텔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출발이 좋아 우승의 원동력이 됐고 한국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시즌 남은 대회에 대해 "경기 중에는 돌발 상황이 많다. 남은 대회도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간의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총 16만4152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결선이 열린 14일 하루만 8만625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한편, 월드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는 F1 월드시리즈는 오는 28일 인도 뉴델리로 장소를 옮겨 제17라운드를 펼친다.영암=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스포츠레저팀 보도자료 jw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