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해외금융사와 손잡아 "저금리 대안은 PB시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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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 英로스차일드 제휴은행권이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프라이빗뱅킹(PB)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불황에다 저금리로 이익기반이 약화되자 PB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홍콩 은행들과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세계시장에서 명성이 높고, 상속 증여 등 ‘가문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유명한 영국 대형금융사 로스차일드와 PB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로스차일드 본사 임원이 방한해 PB 영업 노하우 교류와 상품서비스 교환을 제안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닛코증권과의 협력관계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 로스차일드가 한국으로 영역을 넓히려고 하는 것 같다”며 “업무제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해외 PB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05년부터 홍콩에서 PB 서비스를 제공해온 하나은행은 현지 투자자문사들과 PB 부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측은 “홍콩의 S사 등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S사는 한국 PB 고객들에게 새 투자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홍콩 등의 고객들에게 한국식 PB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UBS 등 유럽계 은행들과 PB 교육을 맡기는 내용의 업무제휴 협약을 연내 체결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잠재력이 큰 PB시장 영업강화를 추진 중인 국내 은행권과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해외 금융회사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진단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통했던 역내 PB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이 지역 금융사들은 한국 중국 등 성장하는 PB시장을 공략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캡 제미니와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고액 자산가 수는 2008년 10만5000명에서 지난해 14만4000명으로 늘었다.
이상은/박신영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