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첫 후순위채 3500억 발행…신용등급 'AA+'

신한금융지주가 후순위 금융채 발행을 통해 3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한지주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2001년 설립된 후 처음이다.

17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신한지주가 오는 18일 발행 예정인 10년물 무보증 후순위채 제 78회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보유한 다각화된 사업라인, 주요 자회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우수한 경쟁지위 및 이익창출력, 우수한 유동성 및 재무융통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다만 선순위 금융채 대비 채무변제의 후순위성을 감안해 같은 회사의 선순위금융채('AAA')보다는 한 등급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하이브리드채권('AA')보다는 한 등급 높은 수준이다.

보유 자회사 주식의 가치, 자회사 배당 유입 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회사채 발행 여력, 우수한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신한지주가 단기 유동성 위험을 낮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신평사들의 전망이다.정문영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3%, 9.6%로 우선주 상환이 계속되면서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평균(12.8%, 9.7%)에 비해 다소 낮다"면서도 "개별 자회사들이 감독기관의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고, 이익창출력이 안정적이어서 전반적인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