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銀, 이달말 최대 140조원 더 풀듯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 말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국채매입기금 규모를 5조~10조엔(약 70조~140조원)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일본 민간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더 풀겠다는 취지다. 일본 국채매입기금은 2010년 10월 35조엔 규모로 조성된 이후 지난 9월까지 총 여섯 차례 증액됐다. 올 들어서도 세 차례에 걸쳐 각각 5조~10조엔 늘어났다. 현재 기금 규모는 80조엔이다. 물가 하락과 경기침체가 겹치는 디플레이션과 엔고(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증액한 기금으로 주가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펀드 등을 사들여 증시와 부동산시장을 부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자체적인 부양책을 마련 중이다. 재무성 등 관련 부처는 19일까지 경기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