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페북 친구 불러 기내식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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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케팅 강화
신메뉴 아이디어도 모집
“육즙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게 좋은 스테이크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잘랐는 데 육즙이 빠져나가면 종업원을 불러 바꿔달라고 하세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길 과장은 아시아나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에게 ‘맛있는 스테이크 만드는 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과장은 실제 양식 요리사 자격증을 갖고, 유명 호텔에서 근무했던 ‘셰프’ 출신이다. 이날 이 과장과 아시아나 페친들이 만든 메뉴는 현재 장거리노선 1등석에서 제공되고 있는 토스카나식 스테이크다. 시식을 해본 페친들은 연신 ‘맛있다’는 말을 쏟아냈다.아시아나항공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천 운서동 기내식센터에 페친 20여명을 초청, 기내식을 만들고 생산 시설을 둘러보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스테이크와 시저 샐러드를 만들고 아시아나의 기내식 서비스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아시아나의 이번 행사는 총 821명이 응모했다. 응모자들은 ‘기내식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를 만들어 설명과 사연이 담긴 사진을 아시아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기내식 담당자들의 심사를 거쳐 4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20명이 선발된 것. 한태근 서비스본부장(전무)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메뉴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고 전했다. 특히 ‘닭가슴살 고구마 간장조림’ ‘두부가지 볶음’ ‘발사믹 양파 토스트’ 등의 제안 메뉴들은 바로 기내에서 서비스해도 될 정도라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진하 씨(26·프로그래머)는 “항공기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라 기내식과 항공기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며 “실제로 기내식이 만들어지는 위생상태를 보고 나니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회사 측은 페친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메뉴를 개발 하고 체험단 행사를 확대하는 등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페친 마케팅을 통해 기내식 관련 대중의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적용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