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간 李대통령 "목숨걸고 NLL 지켜야"

軍 경계태세 점검
민주 "대선 개입" 반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요즘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NLL선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해 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 군 부대를 시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 선(NLL)을 잘 지키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의 이날 연평도 방문은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2010년 11월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2년을 앞두고 우리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점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영토선으로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느냐 여부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이 대통령이 NLL 수호 의지를 강조한 것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정국 개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의해 NLL 관련 소모적 정쟁이 거듭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방문할 곳은 연평도가 아니라 노크귀순으로 철책선이 뚫린 동부전선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평도는 NLL로부터 1.5㎞ 떨어져 있고, 북한의 석도란 섬으로부터는 3㎞ 거리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