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새로운 '공공주택 스타일' 집값 10년간 4회 분할 납부…땅값 빼고 건물만 분양하기도

내달 강남·고양·군포서 공급
‘집값을 10년에 걸쳐 네 차례 분납하는 주택, 토지를 빼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 10년간 임대로 살다가 분양받는 주택….’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다음달까지 서울·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에서 ‘분양가 분납주택(분납 임대주택)’ ‘토지임대부 주택’ ‘장기전세형 분양주택(분양전환 임대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아파트는 임대와 분양을 적절하게 혼합해 분양가를 낮추고, 대금납부 방식을 다양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수요자들은 각자 자금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진다.

LH는 우선 경기 고양 원흥보금자리지구(461가구), 군포 당동지구(261가구), 서울 강남지구(402가구) 등에서 11월까지 분양가 분납 아파트를 선보인다. 기존 공공임대아파트는 10년간 살다가 분양 전환하는 시점에 집값을 한꺼번에 낸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10년간 4회에 걸쳐 나눠내면 된다. 목돈 부담이 적고 분양가도 기존 10년 거주 분양 전환 주택(공공임대)보다 3000만원 이상 싸다.

LH는 내달 서울 강남지구에서 토지임대부 주택 402가구도 내놓는다. 토지 소유권은 LH가 갖고 건물만 일반에 분양하도록 해 분양가를 기존 주택의 반값 이하로 낮췄다. 강남권의 기존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에 공급됐기 때문에 이번 토지임대부주택에 대해 부동산시장에서는 ‘반의 반값 주택’으로 불린다. 작년 11월 서초보금자리지구에서 공급된 358가구는 1순위에서 6.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4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고, 5년 후부터 전매가 가능한 점이 매력이다. 땅값에 대해서는 월세를 낸다. 월세는 조성원가에 정기예금 이자율을 적용해 산정한다.

LH는 또 서울 강남지구·서초지구, 경기 원흥지구 등 3개 보금자리지구에서 다음달 장기전세주택 1107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시가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을 LH가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 전세 시세의 80% 수준에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