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한국 재테크 스타일 바꾼 ETF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
2006년 6월이었으니까, 6년이 조금 넘었네요. 첫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ETF 시장을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을 다녀왔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ETF 열풍을 ‘월가의 뉴 트렌드’로 꼽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ETF를 도입한 지 4년이 지난 때였는데 5개의 ETF만 상장돼 있었고 순자산 총액은 1조원 남짓이었습니다. 그랬던 ETF 시장이 6년 새 급성장해 지금은 상품 수가 130개로 늘었고, 순자산 총액도 13조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ETF 종류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뿐 아니라 해외 지수, 채권, 상품가격 등을 따라 움직이는 ETF,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과 거꾸로 가는 인버스 ETF, 지수보다 몇배로 크게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요즘은 증권사들이 여러 종류의 ETF를 묶어 나름의 전략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ETF랩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젠 한국에서도 ETF가 주요 재테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ETF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역시 수익률입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성과가 들쭉날쭉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거죠. 다양한 ETF의 등장으로 시장 수익률보다 다소 큰 변동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각기 다른 성격의 ETF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가능해진 점도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꼽힙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재테크의 총아’로 떠오른 ETF를 집중 소개합니다. 기존에 ETF가 어떤 상품인지 전혀 몰랐던 독자라도 이번 베터라이프를 읽으면 ‘아~ 이런 것이구나’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ETF 정의부터 상품 종류, 시장 성장 과정과 수수료 문제까지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또 ETF 운용사들의 투자 전략과 대표 상품, 주요 증권사의 ETF랩 상품도 소개합니다. ‘시장을 이기는 펀드매니저는 없다’는 존 보글(인덱스 펀드 창시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투자자라면 ETF가 ‘꼭 맞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