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 "이대·기아차·SK텔레콤 방문…한국식 인재육성 배웠어요"

교육투어

유학생 등 100여명 참석
인재 대표 양성기관 견학
글로벌 인재포럼의 부대행사로 23일 열린 교육투어 프로그램에는 주요 연사와 정부 초청 장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아시아의 인재 양성 메카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교육투어 참가자들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와 이화여대를 방문하는 ‘창의인재코스’, 경기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공장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하는 ‘미래인재코스’로 나눠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인재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선도”

“인도의 정보기술(IT) 산업은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 한국보다 뒤떨어지는 면이 많지요. 그럼에도 인도 IT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인재들이 해외 곳곳에 진출해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은 인재를 육성하고, 키워진 인재는 기업의 세계화를 이끄는 교육 인프라가 구축돼야 합니다.”

SK텔레콤에서 사내교육 시스템에 대해 경청하던 인도 IT업체 테크마힌드라의 수지타 카흐나드 수석부사장은 “교육투어에 참가한 목적은 끊임없는 인재 육성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SK텔레콤의 역동성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카흐나드 수석부사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분야에서 인도의 IT 인적자원 수준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지만 향후 한국 등 여러 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인재를 키워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SK텔레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카흐나드 수석부사장은 24일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바꾼다’는 주제의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다. 그는 “세대·국가·인종 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전’의 중요성을 청중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의 발전은 끊임없는 혁신 덕분”기아자동차 공장에서 만난 유르크 슈베리 스위스 연방직업능력개발원(SFIVET) 연구실장은 “과거에 봤던 한국 차들과 비교하면 기아차의 디자인은 전면 그릴부터 마감 처리까지 모든 면에서 크게 나아졌다”며 높아진 한국의 디자인 역량을 치켜세웠다.

슈베리 연구실장은 “기아차의 발전 과정과 성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혁신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발전과 성취에 대한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강하다”고 전했다.

직업교육 전문가답게 기아차 사내교육 시스템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한 그는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초소양을 강조하는 스위스의 직업교육과 닮은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슈베리 연구실장은 24일 ‘지금은 능력시대, 학습과 일자리 연계 방안’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다.
◆“인재포럼은 세계적 인재 육성 논의의 장”

“양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지금 같지 않았을 약 1세기 전 여성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여대를 세웠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화여대를 찾은 미하일 하이스터 독일 연방직업교육훈련연구원(BIBB) 실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이화여대가 꾸준히 교육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해 최신 시설을 갖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이스터 실장은 “직업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해 고민하는 글로벌 인재포럼은 교육 분야 세계 유일의 포럼”이라고 평가했다.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는 캠퍼스를 지켜보던 에티오피아 출신 장학생 마모 물루켄 메찰로 씨는 “지금의 한국은 모든 것이 최상이고 최첨단”이라며 “학기 내내 이어지는 시험과 과제를 묵묵히 해내는 열정이 만든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현우/남윤선/정소람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