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경매시장도 '후끈'…85㎡ 아파트에 18명 입찰

인천 송도신도시에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현지 부동산 경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송도 풍림아이원 아파트(전용면적 85㎡)에 1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3억6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한번 유찰돼 최저가격이 2억5200만원으로 떨어졌다. 낙찰가격은 감정가격의 82%인 2억9612만원이다. 이는 시세 하한가인 2억950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높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달 16일 경매 처분된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8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며 “지난 20일 GCF 사무국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GCF 사무국이 입주하는 송도 아이타워로부터 동쪽으로 1.7㎞ 떨어져 있다.

송도 부동산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GCF 유치가 확정되기 이전부터 달아오른 것으로 경매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송도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의 월별 낙찰가율은 10월(22일 현재) 78.7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8월엔 66.8%에 불과했지만 9월 69.1%로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껑충 뛰었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GCF 사무국 입주로 창출될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송도의 활성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무리한 대출을 끼고 매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에선 다음달 14일까지 모두 15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진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