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업계 위기…공장 폐쇄·정부지원 요청

포드, 벨기에·영국 공장 폐쇄 결정
푸조-시트로엥, 프랑스 정부에 70억유로 지원 받아

유럽 자동차 업계가 경기침체 여파로 공장을 폐쇄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유럽 내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생산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자동차는 24일(현지시간) 4300명의 직원을 둔 벨기에 헹크 공장을 오는 2014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영국 사우샘프턴 공장도 이르면 내년에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의 이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은 올해 적자가 1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푸조-시트로엥도 프랑스 정부로부터 3년간 최대 70억유로(약 9990억원)를 지원 받기로 했다. 푸조-시트로엥은 올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규모가 8억1900만유로에 달했다.정부의 지원은 푸조-시트로엥의 금융 자회사인 '방크 PSA 파이낸스(BPF)'에 대한 지급보증 방식으로 이뤄진다. 푸조는 정부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이 기간에 배당금 지급과 스톡옵션, 자사주 매입 등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오펠도 독일 보훔 공장을 점차 폐쇄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