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 환자, 감기약 함부로 먹었다간…"

일교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 조금만 방심해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전립선 환자라면 감기약 하나도 함부로 먹어선 안 되며 꼼꼼히 살펴보고 복용해야 한다. 일부 감기약엔 근육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이중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콧물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 성분이나 기침약으로 쓰이는 에페드린 성분은 소변이 나오는 방광 경부와 요도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에 대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사진)은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로 악화돼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원장은 또 “특히 종합감기약은 항히스타민 계열 성분이 대부분 들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감기약을 구입할 땐 반드시 자신이 전립선 환자임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기약 때문이 아니더라도 전립선 환자는 기온이 떨어지면 배뇨장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손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움츠러들듯 전립선 근육도 위축되어 전립선을 관통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 시 느끼는 불편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져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시기엔 소변 양도 증가한다. 갑자기 늘어난 소변 양에 방광이 적응을 못해 배뇨장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손 원장은 “전립선 환자는 환절기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