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계열사 30% 편입 안해

대기업 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계열사의 30%가량을 지주회사에 편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15대 그룹의 계열사 635개 중 441개사만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돼 있다. 나머지 194개사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계열사 중 지주회사 편입 비율은 69.4%로 지난해 70.8%보다 낮아졌다.그룹별로 보면 GS의 편입 비율이 34.3%로 가장 낮았다. 73개 계열사 중 25개사만 편입됐다. 부영(35.3%), LS(58.3%), CJ(68.6%)도 평균 이하였다. 반면 한진중공업(100%), LG(86.7%), 두산(84.0%), 코오롱(75.0%) 등은 편입 비율이 높았다.

계열사를 지주회사 밖에 두는 이유는 친족 간 계열 분리, 사업 연관성 부족, 까다로운 지주회사 편입 요건 등 다양했다. 공정위는 일부 기업의 경우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목적도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주회사 밖에 있는 계열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