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 박정권 vs 최형우 '왼방망이 대결'

전주고 2년 선후배 사이…나란히 5번 타자로 활약

‘두 왼손 타자의 방망이 경쟁을 주목하라.’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대결에서 전주고 2년 선후배인 박정권(31·SK)과 최형우(29·삼성)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란히 팀의 5번 타자로 출전하는 두 선수의 성적에 따라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삼성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고교 선배 박정권과의 라이벌 구도는 늘 팬의 관심을 끌어왔다. 박정권이 2010년 ‘가을 잔치’에서 완승하자 최형우가 지난해 판정승으로 설욕했다.2009, 2011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가을 사나이’ 박정권은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7, 홈런 1개, 6타점을 얻은 공로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타점 타이틀을 휩쓸고 한국 최고 타자로 올라서며 삼성에 우승컵을 안겼다. 결국 두 선수의 방망이가 언제 터지느냐에 따라 양팀의 득점력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정규리그에서 타율 0.271, 홈런 14개에 그친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MVP를 노리며 포스트시즌을 별러왔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211을 기록한 박정권은 SK 중심 타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SK와의 경기에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타점을 거둬들이며 찬스에 강했고, 박정권은 홈런을 3방이나 쏘아 올렸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 방망이 대결은 경기를 더할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