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중소형주 장세 계속될 것"

마켓리더에게 듣는다 - '압축투자 펀드' 전문가 2人
고령화 트렌드 감안할때…제약·바이오주 강세 전망
지난해 가장 화제를 모은 주식형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파워초이스펀드’였다. 연간 14.90%의 수익률을 올려 설정액 5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를 운용했던 사람이 이준혁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42·사진)이다.

지난 8월 유리자산운용으로 옮긴 이 본부장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내는 중소형주 장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 만큼 “조정이 오더라도 좋은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린 기간이 8월부터 4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이명박 정부 출범(2008년) 이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인 기간이 최장 4개월을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한 차례 조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증시 주변 여건이 중소형주에 긍정적 방향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어 조정을 받더라도 우량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지 투자비중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경제 정책의 큰 방향은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2004~2008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성과가 좋았던 기간이 최장 20개월까지 이어졌던 적이 있는 점을 생각하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 내년부터 점점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주나 바이오주 중 일부 종목 강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방어주라는 강점 이외에도 ‘고령화’라는 한국 사회의 메가 트렌드를 감안할 때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종목들이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유리자산운용에서도 동부파워초이스 운용 당시 적용했던 △낙폭과대주 △저평가된 자산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종목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고(高) 자기자본이익률(ROE)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할 계획이다.

그는 “펀드매니저를 하면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에 투자해 손실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종목을 잘 발굴해 투자하면 3년간 45% 정도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