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인천외고 '소번연' 등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인천외고 '소번연'

인천외고에선 매주 수요일 5교시마다 ‘PRP(Peer Researching Program)’ 활동을 한다. PRP에는 3학년을 제외한 전교생이 참가한다. 참가생들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한 후 5~13명의 인원을 팀으로 구성해 1년간 활동한다. 그중 ‘한국소설번역연구단’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소설번역연구단원 13명은 요즘 “왜 한국 문학은 어느 나라 작품보다 훌륭한데도 노벨문학상이나 외국시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언어체계인 한글이 번역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요즘 직접 번역에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두 권의 한국소설을 선정해 지금까지 번역에 열정을 쏟고 있다. 첫 번째로 선정한 소설은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 선정 이유는 이랬다. “장편소설을 번역하기에는 아직 미숙하고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아 단편소설을 뽑았다”고 했다. 사투리가 적어 번역하기에 좋았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 소설은 교내 원어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모든 번역을 완료한 상태다. 두 번째로 선정한 소설은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앞에 했던 작품은 감정적인, 한국의 정서가 드러난 작품이었다면, 이 책은 길지 않은 내용으로 한국이 겪어왔던 사회적 대립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정했다.” 이 소설은 1차 번역을 끝내고 수정 과정 중에 있다. 한국소설번역연구단 학생들은 “문학작품을 번역해보면서 한국 고유의 정서를 외국어로 전달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소설 번역은 문자뿐 아니라 한 나라의 총체적인 문화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든 번역을 마친 뒤에는 직접 책으로 제작해 인천외국어고등학교와 인천지역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국경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맞추어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2001년부터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지원을 통해 현대소설, 시, 수필, 희곡 등 현재 총 821개의 문학작품이 영어 중국어 일어 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30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문학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보다, 외국 문학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려는 학자들이 훨씬 많다.

현재 번역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한국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화하는 전략을 묶어내야만 ‘K-컬처’가 형성될 수 있다. 대중들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 관심이 높을수록 한국문학 세계화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손지원 생글기자(인천외고 2년)sonjw0809@nate.com

-----------------------------------------------------------------------

혼저옵서예!…제주 수학축전
‘수학은 도대체 배워서 어디다 써먹어?!’ 교과과정의 수학을 학습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말이다. 도대체 수학은 우리 생활 속 어디에 숨어 있으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해결책을 던져준 ‘제13회 2012 제주수학축전’이 최근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중등수학교육연구회가 주최하는 제주 수학 축전은 일반 대중에게 수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수학이 얼마나 유용하게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탐구 체험 활동이다.

이번 제주수학축전은 ‘재미진 수학 하영 잇수다. 혼저옵서예(재밌는 수학 많이 있어요. 어서 오세요)’를 주제로 이틀간 열렸다. 수학체험전, 수학경진대회, 수학대중강연, 매스 투어(MATH TOUR)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일반 시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학 능력을 바탕으로 경쟁을 치르는 ‘수학경진 대회’는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올해에는 주사위와 구슬을 이용하는 넉아웃 게임, 머긴스 게임을 비롯한 창의적 구조물 만들기 등 여러 게임이 도입됐다. 수학 UCC 제작 대회도 열어 다채로운 수학의 응용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제주수학축전의 ‘수학체험전’에 참여한 정연준 군(18)은 “수학이 이렇게 많은 곳에 사용될 수 있을지 몰랐고,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수학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부스를 차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기 생글기자(대구과고 2년) ghrl6173@naver.com

-----------------------------------------------------------------------

우리들만의 특별한 수학여행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용화여고는 작년부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마별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본교 1학년 학생들은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의 역사, 문화체험, 특산물, 테마파크, 그리고 판타스틱 제주라는 총 5개의 주제로 2개 또는 3개 학급이 한 조가 되었다.

제주도로 간 테마형 수학여행이 특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번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1학년 부장과 부학년장을 비롯해 14개 반의 각반 회장들이 수학여행위원회를 조직했고, 정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했다. 회장은 매번 회의 내용을 반 친구들에게 전달하였고, 수시로 학급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수학여행 테마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장소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사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모두 우리들의 몫이었다. 6월 말쯤 여행사를 선정할 때에도 수학여행위원회의 대표 학생들이 참가해 의견을 반영했으며, 비용이나 시간 등의 문제로 여행사 측에서 우리가 짜놓은 일정을 변경할 일이 생길 때에도 일방적으로 바꾸지 않고 수학여행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꼭 반영했다. 또한 이번 테마형 수학여행은 그냥 놀다갔다 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에서 어떤 테마로 어떤 활동을 하였으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 후에 여행 후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하는 것이다. 수학여행 사무를 총괄한 1학년장 박지혜 학생은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직접 해야 돼서 힘들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고 나니 뿌듯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는 법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면서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번 테마형 수학여행에 긍정적이었다. 최원일 학생은 “중학교 때와 달리 선생님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일정이 아니라 학급별로 의논하여 정한 계획에 따라 여행을 해서 의미 깊었다”고 했다.

학생들이 주체가 된 테마형 제주도 수학여행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특별한 수학여행이었다.

강현정 생글기자(용화여고 1년) babyhjk1996@naver.com

-----------------------------------------------------------------------

화장하는 나이가 너무 어려져요!

화장하는 나이가 너무 어려지고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픈 본능은 나이와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어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많이 나온다.

학교에서도 화장은 이제 ‘기본’이 됐다. 점심시간이나 하교시간에 학생들이 거울 앞에 모여 얼굴을 꾸미는 모습은 이제 흔하다. 고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에서 화장은 일반화됐다. 화장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젠 화장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도 화장을 한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인 중·고등 여학생들이 화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물며 초등학생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예전처럼 어린아이들이 엄마를 흉내 내는 그런 단순하고 귀여운 해프닝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아직 어려 화장품 살 돈이 충분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아이라이너 대신 컴퓨터 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물감을 얼굴에 바르고, 분필 가루를 파우더처럼 이용한다. 검색창에 ‘초등학생 화장’이라고 치면 초등학생 화장법, 화장하는 모습 등이 검색된다. 이러한 실태는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화장하는 나이가 이처럼 어려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TV에 비춰지는 연예인들과 소위 말하는 인터넷 얼짱(얼굴이 아주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을 이르는 말)들이 외모지상주의를 키우고 있다. 화장이 피부에 좋을 리가 없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빛이 나는 나이의 피부는 잘못 관리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 20대도 화장품을 잘못 쓰면 피부가 나빠진다. 하지만 이런 말도 통하지 않는다. 미모를 뽐내는 TV 속 연예인들의 모습이 그들에겐 훨씬 더 와닿기 때문이다. 세수하고 간단하게 바르는 얼굴 크림 외에 눈화장을 하고 색상을 짙게 바르는 것은 이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촌스럽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외모지상주의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철학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선호 생글기자(일산대진고 2년) yisu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