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인재 육성]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실전에 강한 '스마트 CEO' 양성

기술경영 주도 자부심

사례 연구로 실무능력 배양…'T자형' 멀티 인재 키우고 산학협력강화…기술사업도 가속
‘글로벌’ ‘창의·융합’ ‘기술경영’ 등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키워드다.

한양대학교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 CEO’를 양성하고 있다. 한양대는 2010년 ‘이공계의 MBA’로 불리는 기술경영(MOT) 전문대학원(원장 최경현·사진)을 개설하고 경영과 기술의 접목을 통한 시대적 조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고급 기술경영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기업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기술의 유효한 사업화 역량을 극대화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한다는 게 한양대 MOT의 목표다. 한양대 MOT는 이름만 내걸고 커리큘럼은 기존 경영대학원과 별 차이가 없는 일부 ‘유행성’ MOT 전문대학원과는 내용이 다르다. 차별화하고 내실 있는 교육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와 경영 지식을 동시에 갖춘 미래 경영자를 길러내고 있다. 한양대 MOT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최고의 교수진, 차별화한 교육과정 등을 통해 기술과 경영지식을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이다. T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특정 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타 분야까지 폭넓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재를 일컫는다.

특화한 교수법과 다원화한 학생 지원 제도는 한양대 MOT의 큰 자산이다. 기존 MOT 교육의 틀을 벗어나 사례 중심 학습과 실전 중심 학습을 도입했다. 산업계 전문가 멘토와 초빙·겸임교수를 활용하는 이론 중심 강의와 일방적 전달 방식 교육체계가 아닌 상호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실전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 MOT의 교과 과정은 △벤처기업 CEO 트랙 △기업 CTO 트랙 △다양한 기술경영 문제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MOT 컨설턴트 트랙 △기술디자인 트랙 △스페셜 트랙 등 직무별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맞춤형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개발하고자 하는 경력에 부합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 프랙티컴(Practicum) 과목은 지도교수 및 해당 분야 전문가인 산학 겸임교수들과 함께 실제 산업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주제를 선정, 해결 과정을 통해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심리학·디자인 등과의 융·복합 MOT를 구현해 나가는 교육체계도 돋보인다. 심리학과 디자인을 융합한 신제품 개발 및 신기술 발견 등 미래 시장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해 학습하는 것이다.

한양대 MOT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선진화를 추진하고 기술사업화지원센터와 기술혁신전략연구소도 운영한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학금, 교환학생, 연수, 해외 인턴십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졸업 후 진로도 다양해 간판보다 실속을 추구할 수 있는 MOT로 떠오르고 있다.국내외 산업체, 교육기관 및 연구소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체계 구축도 활발하다. 초빙교수 제도와 교환교수 제도를 통해 우수 교수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임교수 7명과 초빙·겸임교수·강사 등을 포함해 총 22명의 교수진이 활약하고 있다.

한양대가 자랑하는 ‘콜로퀴엄’(Colloquium·함께 말한다)도 타 대학에서 볼 수 없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학생과 기술자(연구 개발자), 경영자, 벤처사업가, 기술투자기관(투자자)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지식을 교류하는 알찬 커리큘럼이다.

최경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미국 스웨덴 대만 등 5개국 6개 기관 및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학술활동과 기술경영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기관과 산학 협력을 통해 기술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한양대 MOT는 외부와의 산학 공동 연구와 기술교류를 통해 스마트 헬멧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듀얼 모터기술을 활용한 자전거 등의 전동제품, 전자식 보안 시스템, 마우스피스형 전동칫솔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 MOT는 고도화한 기술경영 지식을 사회에 전파하고 확장하기 위한 ‘기술경영 최고위 리더십’ 과정을 운영해 지난 7월 24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