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만이 생활고 벗는 유일한 길" 장애인 저축왕 김순자 씨 국민훈장

저축의 날 유공자 91명 포상
조인성·이민정·이지애 씨도 수상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9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김순자 씨 등 저축유공자 91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김씨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근검절약 정신을 실천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각장애인 남편을 둔 김씨는 평소 저축의 소중함을 주변에도 적극 알리는 ‘저축 전도사’로 통한다. 김씨의 경제·사회적 자립 비결은 “저축만이 생활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활신조였다.저축을 통해 돈을 모은 뒤엔 극빈 장애인들에게 쌀, 라면, 연탄 등을 기부하며 격려했고, 사람들이 입지 않는 옷을 수집해 장애인들의 몸에 맞도록 수선해 나눠줬다. 또 극빈 장애인 337명에게 2만5000원짜리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것은 물론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국가 생계보조비의 10%라도 저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득하며 저축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종원 백마강재활용수집장 대표, 이순기 탑웨딩홀 대표, 청주시 봉명동 영미청과 신경숙 씨 등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조인성 씨가 대통령 표창, 배우 이민정 씨와 아나운서 이지애 씨가 국무총리 표창,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와 가수 2PM의 멤버 이준호 씨, 배우 장미희 씨, 배우 박보영 씨 등이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은 2011년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이 가계저축률을 낮추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