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타고 두둥실 떠오를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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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핫이슈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5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을 뚫고 내려갔기 때문이다.

환율의 파급 효과는 심대하다. 수출주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200원하던 환율이 1100원으로 하락하면 미국에서 100달러어치 물건을 팔아도 원화로 바꾼 가치는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떨어진다. 기업들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잃게 된다.최근 원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 대표 수출기업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오래 전부터 대비했다고는 하지만 부정적인 효과는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환율 하락으로 5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환율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영업이익 8조6900억원도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현대차도 지난달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원화가 달러, 유로 등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이 매출 감소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차 주가는 파업에 따른 실적부진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화 약세까지 겹쳐 일본 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행히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점진적인 환율하락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주식시장에도 환율 하락 수혜주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기회가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이다. 외화차입금이 많은 항공, 원재료 수입액 비중이 높은 음식료 제약, 외화로 돈을 빌려 설비투자에 나서는 철강 정유 등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다. 여행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환율하락으로 여행비용 부담이 낮아져 해외 여행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