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연예인들 잘 나가는줄 알았더니 … 컬투, 김준현 등 실적 부진으로 '아웃'

홈쇼핑 업계에서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식품 브랜드는 ‘억’ 소리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춘 연예인 브랜드도 적지 않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홈쇼핑 업계에서 사라진 연예인은 개그맨 정찬우, 김태균, 김준현 등이다. GS샵은 지난해 12월 개그맨 정찬우, 김태균의 ‘컬투 돈까스’를 출시했으나 6개월 만에 판매를 접어야 했다. 당시 홈쇼핑 업계에 인기 개그맨을 앞세운 돈까스들이 우후죽순 등장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가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후 개그맨 김병만, 최효종 등의 돈까스가 홈쇼핑에 대거 등장하면서 연예인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올 4월 개그맨 김준현을 모델로 한 ‘김준현의 담양식 떡갈비’을 선보였으나 매출 부진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회사 측은 “제품 가격이 반찬용 음식으론 비싼 5만9900원으로 책정된 데다 떡갈비가 정형돈의 돈까스처럼 대중성이 높지 않아 주문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린 연예인 식품 브랜드들도 있다.

CJ오쇼핑에서 판매 중인 모델 홍진경의 김치 브랜드 ‘홍진경 더김치’는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2006년 1월에 론칭된 이 제품은 최근 매출이 5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홍진경 씨가 오프라인 김치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로 홈쇼핑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탤런트 안문숙 역시 최근 김치 사업으로 홈쇼핑에 진출해 억대 매출을 올렸다. '삼봉김치'는 지난 9월과 10월 롯데홈쇼핑에서 4차례 방송돼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는 홈쇼핑에서 대박을 낸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현대홈쇼핑에서 올 6월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1200만 인분이 팔렸다. 매출은 25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안문숙과 정형돈의 경우 제품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면서 "연예인 지명도 만으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