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洑철거 안돼…7.2억t 수자원 사라져"

심명필 4대강 본부장, 안철수 후보 철거주장에 반박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5일 “허물어지던 집을 리모델링한 뒤 다시 부수고 옛날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대강 보(洑) 철거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 본부장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보를 철거할 경우 팔당댐의 3배 용량에 달하는 7억2000만t 수자원이 사라져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이 어려워진다”며 “수변경관 악화, 생태계 훼손, 수질 악화, 물관리 노하우 수출 감소, 전력생산 차질 등 여러 가지 문제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4대강 보 철거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4대강 실태조사를 통해 대형 보 철거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환경·에너지 분야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완공된 4대강 16개 보의 일부를 철거하려면 건설비용(1조4000억원)의 2~3배가 넘는 3조~4조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 덕분에 올해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음에도 홍수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4대강 인근 지역 보를 3m 준설해 안정성을 높인 결과 홍수위가 최대 4m 저감됐고 지류 피해도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연재해 예방 효과 외에도 △문화여가 공간 확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물 관리 기술 해외진출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 등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