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연기 '고무링' 탓 아니었다

1단 로켓 연결 부품에 결함
빨라야 19일 재발사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연기 원인이 ‘고무링’ 때문이 아니라 1단 로켓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어댑터 블록’(사진)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러시아로부터 새 부품을 가져와 교체하는 데 1주일 이상 시간이 걸려 나로호 발사 재개는 빨라야 19일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나로호의 고장 원인에 대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나로호발사추진단은 1단 로켓 터보펌프를 제어하는 데 사용하는 헬륨가스 누출을 발견해 발사를 연기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로켓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어댑터 체결 부품 사이의 미세한 오차로 틈이 생겼고 이로 인해 가스 누출을 막는 고무링(seal)까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무링 자체는 러시아 현지 분석에서 기술적 요구 조건에 맞게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문제가 된 어댑터 블록 전체를 러시아로부터 가져와 교체할 예정이다.

노 개발관은 “부품이 도착하기만 하면 교체와 테스트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예비일로 정한 24일 내에는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