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경부 장관 "산업체 강제로 절전시킬 것"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영광 5·6호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겨울 전력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체에 전기 절약 목표를 할당하는 등 비상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장관과의 일문일답.

▷원전 2기를 정지하면 올겨울 전력 대란이 예상된다. 대책은.“고강도 동계 대책을 수립해 이달 중순께 조기 시행하겠다. 산업체에 강제로 절전 목표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에서는 비상발전기를 총동원하는 등 공급 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 아닌가.

“블랙아웃은 전국적으로 전기가 다 꺼지는 것인데 비상 매뉴얼대로 하면 블랙아웃은 생기지 않는다. 다만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소의 (예상 밖의) 정지가 발생하면 예비전력이 400만㎾에서 200만㎾로 줄 수도 있다. 예비전력이 더 떨어지면 (전압을 낮추는) 탭조정을 실시하고, 100만㎾ 아래로 내려가면 순환단전을 할 것이다.”▷연말까지 영광 5·6호기가 재가동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영광 5·6호기의 재가동이 지연되면 내년 1~2월 (하루 전력 공급 대비 여유분인) 예비전력은 당초 230만㎾에서 30만㎾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체 수요관리를 통해 110만㎾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올 들어 원전 관련 불미스러운 일들이 잦은데.“우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과거 10년 동안 있었던 부당한 사례들이 한꺼번에 드러나 그 자괴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원전 안전성과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문제점을 보완하겠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