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정치비전·리더십·취향까지…논어로 살펴본 박근혜·안철수

근혜철수뎐 /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24쪽 / 1만3000원
호랑이를 탄 대통령 / 이청승 지음 / 베세토 / 258쪽 / 1만2000원

바다 건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의 재선으로 끝났다. 내달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한국인은 어느 후보를 선택할까. 한국의 미래를 맡길 인물로는 누가 적합할까. 대통령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후보 인물평이 쏟아지고 있다.

《근혜철수뎐》은 대선 후보 빅3 중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살핀 책이다. 인물 됨됨이부터 살아온 과정, 취향, 정치관, 리더십, 정치 비전까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두루 살폈다. 고전의 지혜를 빌린 점이 독특하다. 검증된 군주론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의 핵심 주제 네 가지, 즉 ‘사람다움’ ‘정치다움’ ‘지도자다움’ ‘세상다움’이란 키워드를 지표 삼아 두 후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살폈다. 저자는 두 후보 모두 기막힌 자질과 성정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두 후보 모두 어려서부터 모범생이었고, 둘 다 귀(貴)를 타고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자의 ‘예(禮)’를 소개하며 리더십의 덕목을 얘기한다. 공자는 만년에 “예에 노닐고 싶다(遊於藝)”고 말했다. 여기서의 예는 ‘예절 예(禮)’가 아니라 ‘재주 예(藝)’란 점이 눈길을 끈다. 예(禮)는 사회적 관계이고, 질서와 본분을 지키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의 바탕이다. 공자는 이런 예(禮)에 매몰되지 않고 예(藝)와 시(詩)를 즐길 줄 알았다. 공자가 실천해 보인 큰 인간이란 바로 이 두 예(禮·藝)에 익숙한 사람을 말한다. 문화적 소양이 튼튼해야 비로소 성숙한 사람이 되고 성숙한 사람이 다수를 이끄는 리더가 돼야 우리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저자는 “국민의 진정한 행복지수는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피어난다”며 한국을 ‘경제 부국’에서 ‘문화 부국’으로 키울 것을 주문한다.

《호랑이를 탄 대통령》은 이청승 경기창조학교 명예사무총장의 정치단상이다. 저자는 한국 정치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짚으며 “인간의 존엄과 자유민주주의란 기본 질서를 토대로 자유·평등·복지의 개념을 확립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법보다는 제도, 제도보다는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