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아모레퍼시픽, 실적으로 1위 자격 입증

아모레퍼시픽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화장품시장 1위 업체의 저력을 보여준 실적이라며 목표가를 잇따라 올려잡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17.7%씩 증가한 7333억원과 90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6942억원, 871억원을 각각 5%, 3%씩 웃돌았다. 국내 화장품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럭셔리·프리미엄 화장품 부문은 헤라 UV 미스트 쿠션 등 신제품 성공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5%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방문판매 부문 역시 판매원 수 증가와 함께 매출이 7.4% 늘어 성장세를 회복했다.

이번 3분기 실적으로 강력한 국내 부문 유통 채널 장악력과 신제품 개발 능력을 확인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3분기 호실적은 의미가 있다"며 "방판채널 내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분기별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방문판매 채널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판매에 효과적인 채널로 이용될 것"이라며 "백화점은 고객 충성도가 높고, 새로운 히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전망인 동시에 아리따움 채널은 자사상표 제품 판매로 이익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매력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3분기에는 프랑스 법인의 구조 조정에 따른 적자폭 확대와 중국법인의 마케팅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시장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니스프리(중국), 에뛰드하우스(일본) 등 활발한 해외사업의 공격적인 성장이 구체화되고 있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브랜드력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시성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중국법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고, 일본에서 중저가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를 런칭한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아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사업은 브랜드 파워 강화로 인해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히 저가 화장품인 이니스프리의 런칭으로 인해 균형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중국 경기 변동성에 대처 능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과 해외 부문 성장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이 목표가를 종전 14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높였고, 신한금융투자(140만원→146만원), KDB대우증권(148만원→153만원), 이트레이드증권(135만원→148만원)도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경기 방어주에 대한 선호와 해외 부문 성장성을 반영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장중 100만원까지 밀린 후 급반등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26일에는 최고가(133만400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2만1000원(1.65%) 상승한 129만7000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