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간부되려면 필수"…직장인 응시생 대거 몰려

제17회 테샛 고사장은 직장인들의 응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6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시험장에는 전체 응시자의 10%에 달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실력을 겨뤘다. 특히 ‘경제이해력이 기업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직원 교육 프로그램과 승진·인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테샛에 참가한 기업들이 많았다.

D그룹은 부장급 핵심 인재를 선발해 테샛을 치르고 있다. 류동석 건설부문 부장(48)은 “16회 때는 해외 출장으로 응시하지 못해 이번에 참가했다”며 “3급이 목표인데 잘하면 목표 점수가 나올 것 같다”며 기대했다. D그룹은 임원 승진 대상자로 분류한 인재그룹을 선발해 연수원에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곳으로 류 부장 등 40명을 인재그룹으로 뽑았다. 이들은 모두 테샛을 치러야 한다. 류 부장은 “내년 시험에 2기인 40명이 테샛을 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경제신문을 읽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으로 준비했는데 실질적인 경제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S은행은 직원들의 인·적성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테샛을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일정 등급 이상 받아야 자기계발 연수 프로그램 학점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직원들은 나름대로 테샛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양승기 지점장(52)은 “이번에 모두 9명이 테샛에 응시했다”며 “인사평가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해 공부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서명호 씨(44)는 “3년 전부터 테샛을 꾸준히 치렀다”며 “3급이 나왔는데 2급을 목표로 계속 도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샛은 경제뿐 아니라 일반 상식적 측면에서 지적인 궁금증을 해소해준다”고 테샛 예찬론을 폈다.

정보기술업체인 L사에 근무하는 최재철 씨(29)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부전공했는데 자기계발을 위해 테샛에 처음으로 도전했다”며 “친구와 함께 왔는데 2급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경제학은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다고도 전했다.

외국 기업인 P사에 다니는 김성환 씨(29)는 “회사에서 16명이 함께 응시했다”며 “의무적으로 테샛을 치도록 하고 있어 처음으로 응시했다”고 말했다. D건설은 직원들에게 인터넷 테샛 강의를 무료로 개설해주고 공부를 시킬 만큼 적극적으로 테샛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무려 140명이 응시해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이 밖에 H증권사와 A산업 등 다른 기업도 대거 참가해 테샛 열기를 달궜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