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저금리시대 '절세 3인방'에 주목하세요"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

기대 수익률 낮춰잡고 '절세가 곧 투자'라 생각해야
즉시연금 '비과세 막차' 행렬…물가연동채도 필수 절세상품
유학 자녀 있다면 저축성 보험
2년 넘으면 年 4.5% 이율…주택청약종합통장 활용을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기업은행에서 가장 바쁜 PB 중 한 명이다. 기업은행에서 PB로 일한 지 이제 1년 남짓이지만 고수익 포트폴리오 제시로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어서다. 삼성 신한BNP 트러스톤 등의 자산운용사에서 12년 동안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거의 전 산업을 분석해 본 경험이 이 과장의 자산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절세상품을 활용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맞춤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이 과장의 조언이다. ◆부자들의 요즘 화두는 ‘절세’

이 과장은 올 한 해 자산가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절세’ 방법이라고 전했다. 자산관리 상담의 거의 대부분은 절세 방법과 관련 상품 추천으로 끝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대수익이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절세가 곧 투자’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진단했다.즉시연금, 물가연동국채, 거치식 연금보험이 이 과장이 요즘 추천하는 ‘절세 3인방’이다. 즉시연금은 10년 내 중도 인출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개정될 예정이라 연내 ‘막차’ 행렬에 올라타려는 문의가 쇄도 중이다. 즉시연금은 일정 기간 원리금을 나눠받는 ‘확정형’, 매달 이자만 받다 사망 때 원금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상속형’, 사망 때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종신형’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확정형과 상속형 가입자는 내년부터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도 필수 절세 금융상품으로 추천했다. 채권의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하는 국채로 물가상승률에다 물가채 금리만큼을 얹어주는 상품이다. 물가연동국채는 2015년 발행분부터 원금 상승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

유학을 준비 중인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는 저축성 보험을 권했다. 저축성보험은 이자소득이 비과세되고 요즘은 중도 인출로 원금의 80~90%를 가계자금으로도 쓸 수 있을 만큼 편리해졌다는 설명이다. 연수익 4.9%짜리 저축성 보험에 매월 100만원씩 납입하면 15년 후 2억4555만원이 만들어진다.◆주택청약종합통장 활용도 높여야

이 과장은 주택청약종합통장도 높은 금리에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가입 연령이나 자격에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고, 매월 2만~5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하면 된다. 가입일로부터 2년이 경과된 후에는 연 4.5%의 이율이 적용되므로 저금리시대에 여느 상품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아파트 당첨으로 통장이 자동 해지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종합저축은 가입 후 2년이 경과(24회 이상 납입)하면 1순위 자격이 부여되지만 민영주택 청약을 위해서는 청약부금과 같이 지역별 예치금액을 예치해야 1순위 자격이 발생된다. 청약종합저축은 가입 당시에는 대상 주택이나 면적의 선택이 필요 없지만 청약시점에는 무주택 여부 등 본인의 상황이나 납입금액 등에 따라 주택 규모, 대상 등을 결정해야 한다.◆공모주펀드 부활 기대

이 과장은 공모주펀드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주 펀드는 올 평균 수익률(10월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이 2.26%에 그치고 있다. 공모주펀드가 속한 국내 혼합형펀드의 평균 성과(2.90%)나 시중금리 수준에도 미달하는 성적이다.

또 유럽 위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시가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수도 19개에 그쳤다. 하지만 11월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장회사가 공모를 하려면 예비심사청구를 해야 하는데 9월에 심사청구 건수가 13건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예비심사청구사의 상당수가 상장하게 된다”며 “심사청구 절차가 두세 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1월부터 공모주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