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미국 증시 불안은 이어지고 … 박근혜, 야권 단일화 견제 카드 '주목'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 불안 탓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맞서 '호남 총리론'을 내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어느 쪽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간밤 미국 증시, 재정 불안으로 혼조세 이어져미국 증시가 반등 하룻 만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재정절벽'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된 데다 눈치보기 장세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23포인트 내린 1만281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상승한 1380.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02% 내린 2904.25를 기록했다.

중국의 10월 무역수지 흑자가 319억9000만 달러로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수출 증가율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재정절벽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번졌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6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종료와 재정지출 삭감의 충격을 한꺼번에 받게 된다.국제 유가, 글로벌 경기 불투명 탓에 소폭 하락

국제 유가는 12일 소폭 떨어졌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종가보다 50센트(0.6%) 낮은 배럴당 85.57 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투자자들은 6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이 종료되고 지출이 삭감될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근혜, 호남총리론으로 야권 단일화 반격 나서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가 집권 시 호남 출신 총리를 기용키로 하고, 이를 대선 전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진행중인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 핵심 측근들이 집권 후 호남 총리를 지명하기 위해 호남 출신 인사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에 맞서 호남권 인사를 대상으로 '러닝 메이트' 총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서 '호남총리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는 12일 2차 전국 민생투어를 호남에서 시작했다. 박 후보가 호남의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청와대 특검 연장 거부, 수사 결과는 내일 발표

내곡동 사전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광범)의 청와대 경호처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특검팀은 12일 오후 2시 청와대 측과 사전 조율한 '제3의 장소'인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청와대 경호처가 보유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임의 제출 방식으로 압수 수색을 시도했다.

자료가 불충분해 경호처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을 통보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부로 중도 포기했다. 내곡동 특검팀은 수사기간(30일간)이 끝나는 14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