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단일화 반복은 우리나라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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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념은 민생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3일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불행”이라며 “저와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뿐”이라고 말했다.
충청 등 방문 차별화 행보
그는 이날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서 열린 세종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선거가 이제 36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야권은 민생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에만 매달려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야권에서) 누가 후보로 나올지 아직도 결정이 안 됐다”며 “국민들이 제대로 가치판단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할 정책과 서민을 살릴 공약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방법과 신뢰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입지를 높이려는 단일화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야권이 이념과 과거 논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때도 저와 새누리당의 이념은 단 하나 민생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들의 위기,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실천으로 믿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자기들끼리의 결합이라면 저와 새누리당이 꿈꾸는 미래는 지역 세대 이념 계층을 넘어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진정한 대통합, 대화합의 길”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이라며 “세종시를 만드는 데서 끝나선 안 되고 세종시가 제대로 된 행정복합도시가 되고 대한민국 행정 중심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세종시의 완성을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천안 공주 세종 대전 등 충청지역 주요 도시를 돌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천안농수산물시장 등 재래시장과 도매시장을 세 군데 찾아다니며 중소상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단일화 이슈에 맞서 민생을 강조함으로써 야권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규모를 1조원 정도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세종/대전=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