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퇴진키로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소유주식 전량 직원복지 및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중인 삼환기업의 최용권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내놓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삼환기업은 최용권 회장이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 모두를 직원복리 증진과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회장은 본인 명의의 삼환기업 주식 81만5517주와 고(故) 최종한 명예회장의 명의신탁 주식 61만3390주를 합쳐 총 142만8907주를 출연키로 했다. 이는 삼환기업 총 발행주식 1182만5295주의 12%로, 액면가로는 약 71억원에 달한다.

삼환기업은 최 회장의 주식 출연으로 마련된 재원을 직원들을 위한 복지기금과 저소득층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아울러 최 회장은 회장 직함을 내놓고 명예회장으로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삼환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사수주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 회장의 이번 주식 출연과 경영일선 후퇴는 지난 7월 삼환기업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5일 제2,3차 관계인집회와 회생계획의 인가여부를 앞두고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환기업은 허 종 관리인을 중심으로 최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금융 및 상거래 채권단의 협조와 서울중앙지방법원(제 4파산부 이종석 수석부장판사)의 관리 하에 회사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