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피 박스권 지속…"내수·IT株로 대응"

14일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외국인이 닷새째 매물을 내놨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를 상쇄해 닷새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구간에서 갇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850~1950 구간에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관의 매매 편중 여파로 실적 호전주들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특별한 증시 호재와 악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급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증시 급락을 이끌 만한 요인이 아니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또한 다음주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도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배 연구원은 "올해 미국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주식 등 자산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미 블랙프라이데이 호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정보기술(IT) 부품주의 경우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보는 연말 소비특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1%로 5%를 웃돈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당분간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기가스, 음식료 등 내수주와 일부 실적안정성이 높은 IT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