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에 공들이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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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헬스케어' 강화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에어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에어케어를 헬스케어 사업의 하나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헬스케어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투자하고 있는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다.
"세균 잡고 세계시장 잡자"
공기청정기 日박람회 참가
삼성전자는 14일 개막한 일본 병원복지설비기기 국제박람회에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제균 기술과 먼지, 진드기 등을 걸러내는 필터 기술 등 공기청정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 병원 등에 삼성의 공기청정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샤프, 파나소닉, 다이킨 등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온 에어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장점은 에어컨, 냉장고 등에서 오랫동안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점이다.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해로운 균을 없애는 제균 기술인 ‘S-플라스마 이온’은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냉장고 T9000을 비롯한 냉장고 탈취를 위해 적용되는 기술이다. 정전기로 먼지를 모으는 ‘K엘리먼트’ 필터 역시 에어컨 등 공조제품에 사용된다.
삼성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정용 제균기와 공기청정기에 이어 5월 차 안에서 쓸 수 있는 ‘닥터바이러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내장형 제품을 개발해 르노삼성 ‘SM5’에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르노자동차 외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가정용뿐 아니라 자동차용, 농수산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3월에는 일본 건설회사인 토다 건설과 공조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9월에는 중국에 자연가습청정기 ‘페이퍼’를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 제습, 가습 등 에어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53억달러에서 연평균 5.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63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공기청정 부문의 성장률은 더욱 커 연평균 7.7%의 성장이 예상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