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케이블카 설치 '러시'

울산 울주군 신불산 등
전국 20여곳 사업 추진
환경단체와 마찰 확산
경남 밀양시가 지난 9월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서 천황산 정상(해발 1189m)까지 50인승 2대의 케이블카 운행에 들어간 후 울산 등 전국 산악권 지방자치단체에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얼음골 케이블카 탑승객은 하루 평균 휴일 2500여명, 평일 1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화이바는 “일부 시간대에는 두세 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14일 말했다. 2008년 운행을 시작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도 한 해 평균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연간 1300억~1500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올리고 있다.

케이블카 개통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자 울산 울주군도 최근 신불산(해발 1159m)에 3.62㎞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KTX울산역과 인접해 있고 연계 관광지도 많아 얼음골 케이블카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만 20여건에 이른다. 지리산권의 경우 구례(지리산 온천~성삼재), 산청(지리산 중산리~장터목), 남원(적령치)이, 설악산권에선 양양(오색~대청), 고성(대명콘도~울산바위) 등지가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대구에서는 팔공산 갓바위까지 왕복하는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환경단체 반발로 10년 이상 장기간 답보상태에 있거나 환경부에 의해 제동이 걸려 있다. 그럼에도 해당 지자체들은 지역경제활성화를 내세우며 케이블카 사업 추진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 6월 환경부에서 부결한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도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 다시 나섰다.

울산·창원=하인식·강종효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