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폰' 나왔다…LG전자 주가 탄력받나

넥서스4, 유럽서 1시간 만에 동나
글로벌 스마트폰 '빅3' 복귀 기대

7개월 만에 8만원대 회복
LG그룹株도 일제 강세

스마트폰 경쟁력을 회복한 덕에 LG전자가 ‘부활찬가’를 부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빅3’ 도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7개월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에 밀렸던 그룹 내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되찾았다. 그룹 ‘맏형’이 선전하면서 LG그룹주도 동반 순항 중이다.

◆‘넥서스4’ 효과 톡톡 14일 LG전자는 4.59% 급등한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9일 이후 7개월 만에 8만원대를 탈환한 것이다. 장중 5.9%(8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7월25일 5만6100원까지 떨어졌던 LG전자는 7월 말 이후 회복세와 조정 국면을 지루하게 반복했지만 마침내 8만원대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13조4191억원으로 지난 7일 LG디스플레이(12조5057억원)에 뺏겼던 그룹 내 시총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G전자의 강세엔 구글과 함께 만든 299~349달러대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4’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한몫했다. 이날 시넷 등 주요 외신들은 영국과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넥서스4’가 품절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에선 판매 시작 1시간도 안 돼 구글온라인 쇼핑몰에서 준비한 물량이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G’에 이어 ‘넥서스4’까지 호평이 이어지면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경쟁사인 일본 가전업체들의 몰락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LG전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넥서스4’ 판매가 살아나면서 LG전자가 조만간 글로벌 스마트폰 ‘빅3’에 복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3분기에 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630만대 판매에 그친 노키아를 제쳤으며 대만 HTC(710만대)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며 “4분기에 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시장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가 레노버 소니모바일 노키아 HTC 등 3위권 경쟁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애플과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3의 스마트폰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고,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3일 KB투자증권은 LG전자의 내년 휴대폰 영업이익이 414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 3.3%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흐뭇한 LG그룹주

LG전자의 ‘부활’ 바람을 타고 LG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LG이노텍이 6.19% 오른 것을 비롯 LG하우시스(6.49%) LG유플러스(3.07%) LG상사(2.28%) LG생활건강(1.26%) 등이 상승했다. LG그룹주의 상승세 덕에 지주사인 LG도 0.88% 올랐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여 온 LG디스플레이는 소폭(0.29%) 하락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이날 LG전자와 SK하이닉스(4.93%) 삼성전자(0.44%) 등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보인 덕에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 0.23% 오른 1894.04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