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값, 올들어 '날개 없는 추락'

매달 평균 500만원씩 하락
올 들어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중대형 아파트값이 매달 평균 500만원씩 떨어지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주택 수요 감소에 주택 노후화가 겹치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려는 이주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분당 평촌 일산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매매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대형(전용 85㎡ 초과)은 월평균 544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형(85㎡ 이하)은 89만원씩 떨어졌다.1기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월 6억8695만원이었으나 10개월간 매달 268만~748만원(평균 544만원) 하락, 지금은 6억3254만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1월 3억261만원에서 현재 2억9373만원으로 월평균 89만원씩 내려 3억원 선이 무너졌다.

지역별로는 분당의 중대형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초 평균 8억7000만원을 웃돌았으나 매달 평균 749만원씩 빠지는 바람에 평균 매매시세가 7억9907만원 선에 형성됐다. 중소형은 매달 평균 150만원 하락했다. 일산 중대형은 월평균 483만원(245만~761만원) 내렸고, 중소형은 87만원 하락했다. 11월에도 매수세가 없어 1주일 새 2000만~3000만원씩 빠지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산본도 매수세가 사라져 중대형과 중소형이 각각 467만원, 28만원 하락했다. 중동은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 호재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대형은 연초에 5억4128만원에서 현재 5억2774만원으로 월평균 135만원 떨어졌다.

박종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부동산 장기 침체와 수도권 2기 신도시 건설 등이 겹쳐 1기 신도시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