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5일 총서기 선출…정치국 상무위원 확정

18기 1중전회 개막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15일 최고권력자인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14일 발표된 18기 중앙위원에서 물러남으로써 은퇴 수순을 밟는다. 이에 따라 시 부주석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들은 정부 요직이 결정되는 내년 3월까지 공산당·군부·정부의 권력을 순차적으로 넘겨받게 된다.

중국 공산당은 15일 18기 중앙위원 첫 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중앙군사위원, 중앙기율위 검사위원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보쉰 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총서기와 국가 주석을 맡을 시진핑 부주석과 총리 내정자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외에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예상 직책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상무부총리),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중앙서기처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7명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은 상무위원으로 뽑히지는 않지만 정치국원에 유임되면서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에 내정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정치국원으로 승진해 사법기관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는 당 조직부장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후 주석은 당분간 인민해방군 통수권을 가진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 부주석에게 물려주고 완전 은퇴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유력하다. 이에 앞서 18차 전국대표대회 참석자들은 18기 중앙위원 205명, 후보위원 171명을 선출했다. 조선족으로는 전철수(全哲洙·60) 당중앙통전부 부부장이 처음 중앙위원에 선출됐고 김진길(金振吉) 지린성 정법위서기는 후보위원에 뽑혔다. 부총리 승진설이 돌던 천더밍(陳德銘) 상무장관은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승진이 좌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국대표들은 이와 함께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이론을 당의 지도이념으로 승격시킨 당헌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로 선출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15일 낮 12시(한국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식을 갖는다. 대면식에서 시 부주석은 자신이 당 총서기로 선출됐음을 공개 선언하고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한 사람씩 간략히 소개한 뒤 별도의 연설 없이 퇴장할 예정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