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거액 위로금 주고 희망퇴직

삼성화재가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선 올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삼성화재는 근속 연수 12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퇴직 규모는 작년 수준인 150여 명으로 추정된다. 퇴직자에게는 별도 위로금과 함께 이직 또는 신규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퇴직 위로금은 12년차 직원을 기준으로 1억5000만원 정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희망퇴직 인력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 심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일단 작년 수준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최종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60명, 2010년 100명 정도를 희망퇴직 방식으로 감축했다.

삼성화재의 이번 조치가 다른 보험사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내년 초 본격적인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익 저하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외부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태풍 등으로 손실이 커졌고 자산운용 수익이 떨어진 게 원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