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차원서 그런적 없어"…백원우 특보 퇴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 통보에 난감해했다.

문 후보는 14일 1박2일 일정으로 찾은 부산에서 안 후보 측의 입장을 전해듣고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안철수 양보론’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를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문 후보는 “누군가 공식적으로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 언론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말이 거두절미됐거나 와전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지금 후보 단일화를 협상 중인데 무슨 양보론이냐”며 “캠프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문 후보는 오해는 풀되 새정치공동선언 등 양측이 이미 합의한 상황은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새정치공동선언 문안이 다 합의된 상태지만 후보 간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발표를 못한 것”이라며 “오해를 푸는 것은 풀어나가는 것이고 이미 합의된 부분을 진도를 내자고 요청해 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선대위도 안 후보 측의 단일화협상 잠정중단 발표 후 대책회의를 갖고 적극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의 특별 지시에 따라 안 후보와 캠프를 자극할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 왔다”며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 측을 자극했다고 하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또 안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이 있었다고 지목한 백원우 전 의원을 정무특보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의 후속 조치도 취했다. 백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안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에 포함된 데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 단장은 일부 언론의 ‘안철수 양보론’ 보도와 관련, “캠프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런 발언을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 사소한 오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