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김용구 "리스크 관리할 때…경기방어株 피해야"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해외발(發)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현금 확보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코스피지수가 대외 악재에 1870선으로 후퇴하자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등 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법인을 철수하기로 한데다 뱅가드가 운용하는 신흥국 펀드에서 벤치마크가 변경되면 약 7~9조원에 자금이 국내에서 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로 일관하거나 관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관들은 그동안 레저나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쇼핑 등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다시 매물을 쏟아내며 수급이 무너져 내렸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185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대외 악재의 해결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이 매도한 헬스케어, 레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익률을 확정짓는게 좋다"며 "이후에는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한 낙폭과대주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당장은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 등을 취하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